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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5, 로그로뇨 - 나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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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day5
로그로뇨 - 나헤라. 28.3km

로그로뇨를 벗어나는 길에 있던 공원길


스페인은 해가 늦게 지고 늦게 뜬다.
오늘도 7시 반인데도 아직 어둡다.
잠은 푹 잔것 같은데 피곤하다.
하루 더 쉴까 싶다가, 굳이 로그로뇨에서 하루 더 머물고 싶지 않아 조금만 걷기로 결정.
근데 28.3km를 걷게 될 줄이야...

한국에서 온 남매와 함께 길을 나섰다.
그들은 짐을 동키로 보냈다고 했다.
처음 순례길에서도 이번 순례길에서도 동키를 사용하지 않으리. 뭔가 동키를 사용하는건 원칙에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참 융통성이 없는 나.


로그로뇨에 있던 기아 자동차 매장


도시를 빠져나가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화살표도 잘 안보이고. 그래도 함께 걷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로그로뇨를 벗어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생각보다 큰 도시. 하루 쉬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걷는데 잠이 덜깬 느낌으로다가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제 오래 걸어서인가. 그래두 쉴때 쉬더라도 다음 마을까진 가야지. 도시를 벗어나고, 남매와도 헤어졌다.

그렇게 내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기 시작한 나.
지나가던 공원에서 다람쥐 무리를 보았다.
컨디션이 별로인지 오늘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별로인지
사진도 찍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걷다가 도착한 동네. 나바레떼.
시간을 보니 10시반.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했다.
걷다보니 몸상태도 깬듯 더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다음 마을인 나헤라까진 16키로.
고민되더라. 그러다 결국 걷기로 결정!! 그리고 후회. 엄청 걸었다. 오늘은 찻길 옆을 걷게 되더라.

노래라도 들을까 유튜브를 틀어놓고.
너무 힘드니까 소리도 지르게 되더라.
걷고 걸어 산 중턱에서 마을이 보였다.
그른데 걷고 걸어도 왜 마을이 가까워지지 않는지.
이쯤되면 나와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길 옆에 있는 산을 보니 산정상에 눈이 쌓여 있었다.
4월에 눈이라니.. 신기한것도 잠시 너무 힘들어 눈물 나려할때쯤 목적지가 나타났다.



구글맵을 키고 오늘 숙소로 향했다.
분명 목적지 도착이라는데 숙소가 안보였다.
근처에서 길을 헤매고 있으니 동네 아저씨가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셨다. 체크인을 하고 씻고 장보러 고고.
디아를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있다. 어쩌지 고민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동네 아줌마. 디아!!?? 하면서 건물 뒤편으로 가라 말한다. 가보니 열려있더라. 무사히 장을 봤다.
친절한 동네분들을 만날수 있던 동네.

발바닥이 너무 아파 약을 바르려보니
왼쪽 뒤꿈치에도 물집이 생겼다. 널 어쩌면 좋니.
연고랑 대일밴드 사려 약국에 가니 문 닫혔고,
방치할수밖에 없어 속상하다.


걷을때 마주치는 풍경이 비슷비슷해서
기록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남겨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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