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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6. 나헤라 -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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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day6
나헤라 -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20.9km


벌써 6일째다.
안티 푸라민을 발라서인지 발바닥은 안아프다.
어제 디아에서 사온 빵과 귤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짐을 동키 장소에 놔두고 출발했다.
뒤꿈치 까진게 생각보다 아프다.
작은 마을을 빠져나가는 길.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어쩌지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순례자로 보이는 두명이 걸어올라 오더라. 이쪽길이 맞냐고 짧은 영어로 물어보는데, 낯이 익다. 알고보니 팜플로나에서 만났던 언니!!

외로웠던터라 만난게 너무 반가웠다.
언니와 함께 걷던 다른 언니를 소개받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공유했다. 신발이 안맞아서 결국 신발을 샀던 일. 내 뒤꿈치 까진 일. 비맞으며 걸으며 생겼던 일. 이렇게 만나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 감개무량했다. 언니와는 인연인듯 하다.


목적지와 숙소도 나와 같은 곳. 그래서 더 반가웠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코스는 평야가 넓게 펼쳐진 곳.
맑은 하늘에 낮게 깔린 구름. 밀밭과 유채의 향연이 정말 비현실적으로 예뻤다. 길을 걷다 처음 들린 마을. 그곳에서 언니는 내 발 상처를 보자 했다. 보더니 놀라는 언니들. 상처가 곪을것 같다며 얼른 수분 밴드?를 붙여 주었다.
확실히 상처에 밴드를 붙이니 아픈게 많이 나아졌다.
그런데 뒤꿈치 까인건 괜찮아지면서 물집 부분이 아파오는 나.
인생이 그렇다며, 물집은 숙소가서 해결해 주겠다는 언니가 그렇게 든든할수 없더라. 이래서 언니가 최고인가보다.

긴 평야를 걷고 걸어 드디어 도착한 목적지.
내 가방은 잘 도착했을까? 언니들이 체크인을 할동안 살펴봤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해준 내 짐. 고맙다. 오늘 가방까지
짊어졌으면 큰일날뻔. 순례길의 짐은 인생에서 내가 짊어진 짐이라던데, 그 짐 내려놓고 걸으면 되지 뭐. 가방없이 걷는길이 순례길인가 싶었지만, 난 현실과 타협하는 융통성을 발휘했다고 ㅎㅎ


숙소에 도착해 좀 쉬고, 숙소 호스트가 추천해주는 동네 맛집에 갔다. 오늘의 메뉴를 주문. 간만에 너무 맛있게 먹었다. 오늘 합류한 언니들은 그 전 마을에서 맛있게 먹은 메뉴를 이야기 해줬다. 난 짠 음식에 고생을 했는데, 언니들은 잘 먹고 다니셨더라. 이제 나도 따라다니면서 맛난거 먹어야지. 언니들 덕분에 오늘 제대로 먹었다. 남기고 온 와인이 아까울따름. 나중에 동생이 이 마을을 지날때 추천해 줘야겠으.



시간이 지날수록 기록하는게 귀찮아진다.
마주하는 풍경도 비슷하고, 이렇게 기록하는게 나중에 의미있을까 싶고. 그래도 할수 있는데까진 해보자!!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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