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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8, 산토베니아 데 오카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day8 벨로라도 - 산토베니으 데 오카(27.17km) 신발을 바꿔신었더니 걸을만 하다. 그동안 내가 작은 신발을 신었나보다. 지나가던 한국 언니가 걷다보면 발이 부어서 큰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미련하게 아프면서도 걸을게 뭐람. 상처 주위로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상처가 심각한 피부병으로 옮기는건 아니겠지? 좋은 언니들을 만난 덕분에 상처에 소독도 해주고 약도 발라주었으니, 큰 무리없이 상처가 낫기를. 거북이 삼총사 중에서도 내가 걸음이 젤 느리다. 언니들 쫓아가느라 바쁜 나. 이래서 나 자신과 대화하겠다는 여행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내일이면 부르고스에 입성하고 하루 연박을 같이 하게 된다. 일단 부르고스에 가서 생각해 보는걸로~ 오늘은 덥기도 .. 더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day6. 나헤라 -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day6 나헤라 -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20.9km 벌써 6일째다. 안티 푸라민을 발라서인지 발바닥은 안아프다. 어제 디아에서 사온 빵과 귤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짐을 동키 장소에 놔두고 출발했다. 뒤꿈치 까진게 생각보다 아프다. 작은 마을을 빠져나가는 길.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어쩌지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순례자로 보이는 두명이 걸어올라 오더라. 이쪽길이 맞냐고 짧은 영어로 물어보는데, 낯이 익다. 알고보니 팜플로나에서 만났던 언니!! 외로웠던터라 만난게 너무 반가웠다. 언니와 함께 걷던 다른 언니를 소개받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공유했다. 신발이 안맞아서 결국 신발을 샀던 일. 내 뒤꿈치 까진 일. 비맞으며 걸으며 생겼던 일. 이렇게 만나 이.. 더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day5, 로그로뇨 - 나헤라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day5 로그로뇨 - 나헤라. 28.3km 스페인은 해가 늦게 지고 늦게 뜬다. 오늘도 7시 반인데도 아직 어둡다. 잠은 푹 잔것 같은데 피곤하다. 하루 더 쉴까 싶다가, 굳이 로그로뇨에서 하루 더 머물고 싶지 않아 조금만 걷기로 결정. 근데 28.3km를 걷게 될 줄이야... 한국에서 온 남매와 함께 길을 나섰다. 그들은 짐을 동키로 보냈다고 했다. 처음 순례길에서도 이번 순례길에서도 동키를 사용하지 않으리. 뭔가 동키를 사용하는건 원칙에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참 융통성이 없는 나. 도시를 빠져나가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화살표도 잘 안보이고. 그래도 함께 걷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로그로뇨를 벗어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생각보다 큰 도시. 하루 쉬어도 괜찮을 것 같.. 더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day 4. 로스 아르코스 - 로그로뇨 산티아고 순례길 day 4. 로스 아르코스 - 로그로뇨, 27.7km 오늘도 6시 반쯤 기상. 집에선 8시 반에 일어나기도 힘든데 여기선 잘도 일어난다. 오늘은 로그로뇨까지 27.7km. 긴 길을 걸어야 하기에 일찍 출발 준비를 하고 7시 10분쯤 출발!! 바깥은 아직 어둡다. 어제 밥먹었던 바에서 아침도 하면 좋으련만, 문이 닫혀있다. 아직 어두운 로스 아르코스를 지나다 문득 뒤를 돌아봤다. 까만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이 보였다. 순례길을 걸으며 매일 비 소식에 지쳤는데, 오늘은 날이 좋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자꾸 뒤돌아 보게 만드는 일출을 뒤로 한채 앞으로 걸어나갔다. 다음 마을까지는 6.8km. 오솔길과 도로 옆을 번갈아 걷는 길이다. 맑은 하늘에 초록 들판이 펼쳐진 풍경.. 더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day3. 로스 아르코스 산티아고 순례길 day3 에스테야 - 로스 아르코스, 21.4km 오늘은 6시 40분쯤 일어났다. 충분히 잔것 같은데도 피곤한 느낌. 어제처럼 7시쯤 출발하려 일어나 준비를 했다. 씻고 가방을 다 정리하니 7시 반. 그런데 아직도 어둡다. 잠시 고민하다 출발하기로 결정. 방을 나왔다. 주황색 가로등에 비친 유럽 감성을 느끼며 걸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루트는 어제 봐둔터라 찾기 어렵지 않더라. 지나가는 길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카페을 찾았는데 없다. 다음 마을에선 찾을 수 있겠지. 순례길 오기전 가장 기대했던 에스테야를 떠나는 마음이 이상했다. 팜플로나를 나올땐 순례자를 많이 만났는데 어제는 못만났다. 어긋나는 것일까 사람이 없는 것일까. 길을 걷다가 자주 마주치던 프랑스 아저씨를 만났다. 또 보니 반가.. 더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day 2. 에스테야 산티아고 순례길 day2 푸엔테 라 레이나 -> 에스테야, 22km 어제 일찍 잠들어서 그런가?(8시반쯤 잠듬) 새벽 2시반에 잠을 깼다 ㅋㅋㅋㅋ 일어난김에 한국 친구들과 카톡을 하고, 날이 밝아오길 기다리는데, 위층에서 주무신 스웨덴 어르신께서 6시쯤 기상해 짐을 챙기시더라. 나도 계속 누워있기도 힘들어서 짐을 챙기다보니 7시. 날이 밝아오니 출발했다. 오늘 제발 비만 오지 말아라~ 나 우비 없다. 지나가는 길. 문열려 있는 카페를 발견. 빵과 콘레체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 어제 비가 와 동네 산책을 못한게 아쉽더라. 오늘 우비를 살수 있을까 걱정하며 나선 길. 혼자 걷는 맛에 혼자말을 중얼중얼 거리며 걸었다. 유채꽃을 보며 고향 제주도를 생각하고 초록초록이 펼쳐진 풍경을 보며 신이 났다. .. 더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day 1, 팜플로나 - 푸엔테 라 레이나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대망의 첫날. 오늘은 팜플로나에서 시작해 푸엔테 라 레이나까지 간다. 어제도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기대해서인지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출발할 준비를 하더라. 나도 덩달아 나갈 준비를 하고, 어제 만난 대만언니에게 오늘 같이 걷자고 제안했다. 함께 알베르게 부엌에서 아침을 먹고 7시 반쯤 출발했다. 밤새 비가 왔는지 바닥은 젖어 있었다. 첫날부터 비라니. 다행히 우비를 쓰지 않아도 되는 정도였다. 알베르게 앞에서 인증샷을 믹고 출발!! 어제 걸었던지라 팜플로나를 벗어나는건 어렵지 않았다. 비가 와서 그럴까? 어제 맑은 날씨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어제는 걸으며 많은 사람을 마주했는데, 오늘은 안보이더라. 팜플로나를 벗어나자 푸릇푸릇한 풍경이 펼쳐.. 더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Day 0, 팜플로나 나의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시작은 팜플로나에서. 생장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는건 두번 다시 못할짓이라 생각했고, 생장까지 가기 싫었던 탓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건 팜플로나 공립 알베르게. 많은 수용인원 탓에 여기저기서 대화 소리가 들린다. 모두 화기애애한데 나 혼자 어울리지 못하고 동떨어져 외로운 느낌이다. 그런데 듣다보니 거슬릴정도로 너무 시끄럽다. 팜플로나에서의 기록을 남기자면, ’2번‘이다. 여기에 머무르는 것도 2일이다. 오늘 방문한 성당도 2곳이다. 팜플로나 시내를 돌아다니며 두려움과 모험심 두가지 감정을 느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장소를 피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당당해지고 싶은 바람과 수치심을 느꼈다. 여기 공립 알베르게는 세탁은 무료, 건조기는 1유로인데 나는 2유로를 넣었다. 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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